대선 전 진실공방 가열…진위 여부는 대선 후에나

  • 2년 전
대선 전 진실공방 가열…진위 여부는 대선 후에나

[앵커]

대선이 다가올수록 후보들을 둘러싼 의혹을 놓고 진실공방이 뜨겁습니다.

의혹 대부분이 수사 대상인데, 진위 여부를 가릴 결론은 대선 이후에나 나올 전망이어서 선거일 전까지 혼란한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연이은 대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은 '대장동 녹취록'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이거 들어보셨죠? 녹취록에 있는 거."

"그 녹취록 끝부분을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고 그러는데…"

문제의 녹취록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녹음한 수천쪽 분량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진위 여부나 전후 맥락 등의 고려 없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일부만 발췌돼 공개되다 보니, 현직 대법관 등 엉뚱한 피해자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두고는 공소장 오류 논란이 제기되며 검찰이 공개 반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지만, 의혹을 풀 수사 결과는 대선 이후에나 나올 전망입니다.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선거개입'이라는 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도 선거 전 내린 수사 결론을 두고 논란은 있어왔습니다.

17대 대선을 2주 앞두고 이뤄진 검찰의 BBK 주가조작 의혹 수사 결과 발표와 18대 대선 불과 사흘 전 경찰이 발표한 국정원 댓글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가 대표적입니다.

두 수사의 결론은 '무혐의'였지만, 이후 새로운 수사와 재판을 통해 다른 결론이 나왔습니다.

검찰이 '수사 유보'를 결정한 일도 있었습니다.

15대 대선 두 달 전 김대중 후보의 비자금 의혹이 터지자 검찰은 시간 부족과 여야 후보 간 형평성 문제를 들어 수사를 유보했습니다.

다만, 이번의 경우 길게는 8개월 전부터 수사를 해왔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권력과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대장동 #녹취록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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