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넘게 거리 뒀는데…감염 우려 낳는 에어컨

  • 4년 전
2m 넘게 거리 뒀는데…감염 우려 낳는 에어컨

[앵커]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들 많이 가동하실 텐데요.

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기순환 기능 탓에 감염자의 침방울이 '건강거리' 2m보다 더 멀리 날아가기 때문인데, 이런 형태의 감염 의심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전주의 한 여고생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전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와의 접촉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두 사람이 같은 음식점에 머무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간 거리는 4미터에 달했습니다.

직접 접촉이 아닌 실내 에어컨을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비말전파이지만 공기흐름에 따라서 통상적인 위험거리보다 좀 더 멀리 전파가 가능하다…."

주인 부부와 종업원, 손님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광주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례도 에어컨으로 인한 전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내 에어컨 필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기 순환을 통해 천장에 있는 시스템 에어컨까지 바이러스가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없을 때는 1~2m 이내 중력으로 떨어지지만, 수평으로 에어컨 바람이 세게 나오면 7~8m까지 날아갈 수…."

무더위로 사용이 급증한 에어컨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냉방 중에도 하루에 두 번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를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을 땐 마스크를 쓰고 휴대전화는 실외에서만 사용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생활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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