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빠진 백선엽 안장식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태현 변호사,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대한민국의 첫 4성 장군인 그가 6.25 전투복을 본뜬 수의를 입고 오늘 대전 현충원에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한 70여명 정도, 30분 정도 영결식이 진행됐다면서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정경두 장관도 참석했고요. 특히 주한미군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함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백선엽 장군의 명예를 기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미군 측에서 故 백선엽 장군에 대해 엄청난 예우를 하는 모습을 장례 기간 내내 볼 수 있었는데요. 육군 참모총장도 백 장군의 공로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사실 앞으로 국회에서 이런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여당에서 일부 의원들은 현충원에서 파묘를 해야 한다느니 또 백선엽 장군의 공과에 대해 섣불리 거론하면서 수위 높은 비판의 말들을 하기도 하거든요. 우리 군 관계자들이 장례식과 영결식에서만 예우를 표하는 게 아니라 상시적으로 예우를 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종석]
오늘 오전 대전 현충원에서 있었던 영결식. 비가 오는 와중에도 저렇게 진행됐습니다. 30분 정도 영결식이 진행됐는데요. 육군 참모총장의 “평양 최초 입성은 장군님의 기개・집념 아니었으면 불가했을 것”이라는 추도사도 있었습니다. 앞서 주한미군 사령관의 추도사도 있었지만 미국이 NSC, 백악관에서 메시지를 낸 것과 같이 매우 이례적으로 국무부에서도 냈다면서요?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을 하면 매일 NSC와 국무부 브리핑은 참석하지 않아도 자료를 받아서 다 읽어보게 되는데요. 제가 3년 넘게 근무했지만 외국의 지도자가 아닌 장성, 군인에 대해서 이런 예의를 표한 것은 거의 기억나지 않습니다. 백선엽 장군은 북한의 남침에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을 때 거길 지켜내면서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반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구국의 영웅이지만 미국에서도 동맹의 위대한 군 지도자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종석]
매우 이례적으로 미 국무부까지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오늘 백 장군의 영결식에는 김종인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모두 참석한 반면, 여당 지도부는 불참했습니다. 예비역 중장인 송영근 장군은 “정작 우리는 살아있는 영웅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나”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여당 지도부가 모두 불참했단 말이죠.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겠습니까?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구국의 영웅,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영웅이라고 평가되고 있는데요. 내부에서 영결식에, 마지막 가시는 길에 여야가 함께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야당은 원내대표, 대표 모두 참석했는데 여당 측은 이해찬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 모두 참석을 안 했단 말이에요. 여당 쪽에서 겨우 참석한 분들이 민홍철 국방위원장, 황희 간사, 김병주 의원은 육군 대장까지 했으니까. 그런 분들은 참석했지만 지도부는 아니죠.

[김종석]
여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대통령도 여러 친일 논란, 북한을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 조문도 자주 가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고요.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는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기는 있나봅니다.

[김태현 변호사]
아쉽죠. 사회 저명인사들이 돌아가셨을 때 대통령이 SNS 같은 곳으로 추모의 글을 남기는 것을 꽤 봤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것들을 자주 했던 분입니다. 그런데 백선엽 장군에 대해 진보 진영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게 있기는 하나 대전이든 서울이든 현충원에 안장됐다는 건 백선엽 장군이 가지고 있는 공과 중에서 공이 더 부각됐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보면 다른 걸 다 차치하고서라도 최소한 그 부분에 관한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어느 정도의 사적인 메시지 정도는 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대한민국의 국가원수가 국군의 아버지에게 할 수 예우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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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