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된 여친 성화에…미국 대사관 민원 넣은 야구선수

  • 4년 전
격리된 여친 성화에…미국 대사관 민원 넣은 야구선수

[앵커]

부진한 활약으로 지난주 1군에서 빠진 키움의 모터 선수가 격리 중인 여자친구의 불평을 거들었다가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다시 한번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되새긴 사례로 남게 됐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1할대 타율에 수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 지난주 1군에서 제외된 키움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

지난 12일 입국해 외국인 격리 시설에 입소한 여자친구가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일 고통을 호소해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모터의 여자친구는 SNS를 통해 "우리 집 개에게도 주지 않을 음식"이라며 "차갑게 식은 음식을 데울 전자레인지도 없다"고 불평했고, 모터는 게시물을 공유한 뒤 "매일 밤 여자친구가 굶주림 때문에 울고 있다"고 거들어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해당 격리 시설에 800여명의 인원이 머무르고 있어 따뜻한 도시락을 전달하는 건 쉽지 않다고 인정했습니다.

시설 책임자의 불허로 개인 전자레인지 반입도 금지되자 모터는 미국 대사관에 민원까지 넣은 상황.

관계자는 모터의 여자친구도 지금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이해했고, 미국 대사관에도 설명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모터 선수가 소통을 위해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다가 실수를 했고, 지금은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모터 커플은 논란이 일어난 뒤 SNS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모터가 전혀 다른 환경에 홀로 남겨진 여자친구의 힘든 처지에 공감하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사지만, 여과되지 않은 부적절한 표현을 그대로 SNS에 공유한 순간부터 더는 혼자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는 걸 잊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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