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그루밍 성폭행 혐의’ 목사 구속심사…철창행 기로

  • 4년 전


친분을 쌓아 경계심을 허물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을 '그루밍' 성범죄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담임목사로 있는 교회에서 여신도들에게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는 30대 목사가 구속심사를 받았습니다.

고발된지 1년 5개월 만입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깊게 쓴 남성이 고개를 숙인 채 법원 건물로 들어섭니다.

[김모 씨 / 목사]
"(그루밍 성범죄 관련 혐의 인정하십니까?)…
(피해 주장하는 여자분들께 하실 말씀 없으세요?)…"

김 목사는 아버지가 담임목사인 인천의 교회에서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여신도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주장 여성들은 김 목사의 수법이 먼저 친분을 쌓아 여신도들의 심리를 지배한 뒤 이후 성범죄 대상으로 삼는 전형적인 '그루밍'이었다고 말해왔습니다.

김 목사는 미성년 여신도 등을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아동청소년성보호법을 어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김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피해 주장 여성들이 기자회견을 연 지 1년 5개월 만입니다.

[피해 주장 여성(지난 2018년)]
"'설마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그런 거짓말을 할까'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 목사는 오늘 구속심사에서 영장 청구가 부당하다며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피해 주장 여신도 측은 성직자의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미경 / 피해주장 여신도 측 변호인]
"미성년 신도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지켜줘야 할 도덕적 책임이 있는 목사가 도덕적 수준을 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요."

김 목사의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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