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집단매장’ 뉴욕의 비극

  • 4년 전


■ 방송 : 채널A NEWS TOP10 (17:50~19:30)
■ 방송일 : 2020년 4월 10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의사, 구자홍 뉴스 마이스터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미국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어느새 46만 명이 됐습니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핵 항공모함 루스벨트 함에서는 승무원 400여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됐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검사 결과를 대기하고 있다는 겁니다. 항공모함 안에 5,000여명 가까이 있었다는 것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루스벨트 함은 확진자가 나온 뒤 괌 기지에 정박했습니다. 전체 5,000명의 승조원 중에 1,000명 정도가 항모에 남아있습니다. 현재까지 4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결과가 안 나온 게 1,164명입니다. 상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루지어 함장도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다른 항모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군사전략면에서도 굉장한 차질입니다.

[김종석]
코로나 초기에 일본 크루즈 선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됐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사실 이런 핵 항모는 밀집과 밀폐 측면에서 가장 위험한 곳 아니겠습니까?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의사]
맞습니다. 2월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 선에서도 700여명이 감염됐고 6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배에는 음압병실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잠복기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종석]
미국 내 사망자도 16,00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뉴욕 주의 상황이 제일 심각합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9.11 테러 당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고 개탄했습니다. 그는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고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듯한 말을 했었는데, 다시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까?

[구자홍 뉴스 마이스터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9.11 테러 당시 희생자가 2,753명이었는데, 4월 8일 하루 동안 뉴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가 799명입니다. 하루 만에 9.11 테러의 3분의 1 가까운 희생자가 나온 겁니다. 이것이 정점인지 정점이 아닌지도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뉴욕은 의료 시스템 붕괴를 우려해야 할 만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종석]
거의 미국 전체 확진자나 사망자 수의 3분의 1이 뉴욕에 집중되어있는 거네요?

[구자홍]
확진자가 16만 명이고 하루에 800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뉴욕은 확진자 치료도 문제지만 시신을 처리하는 것도 큰 문제로 대두됩니다.

[김종석]
오늘 영국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시신을 수용할 냉동 컨테이너가 꽉 차자 외딴 섬에 시신을 매장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전쟁 때나 일어날 법한 일 아니겠습니까?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렇습니다. 저곳은 뉴욕 인근의 하트섬인데, 대체로 무연고자들이 묻힙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핑크색 선박이 시신을 싣고 저 섬으로 갔다고 합니다. 한 무더기를 파서 10개 정도의 나무관을 한꺼번에 매장하는 모습이 뉴욕 시민들과 전 세계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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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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