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데이트 코스] 강촌의 '삼합'

  • 5년 전
대학생들의 엠티(MT) 천국으로 알려진 강촌. 서울에서 가깝고 강을 끼고 펼쳐진 풍경이 아름다워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모닥불과 기타 반주에 맞춘 노랫소리가 밤을 밝히는 이 곳의 '삼합' 데이트 코스를 두 남자가 추천한다.

강촌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강촌 일대를 대부분 연결하는 버스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해도 5천 원 선에서 강촌 내 기본 코스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강촌을 거닐다 보면 곳곳에서 굉음을 내며 달리는 ATV(all-terrain vehicle)를 볼 수 있다. 강촌에는 농로와 산길이 많아 ATV를 타면 오프로드를 달리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AVT는 강촌 곳곳에 있는 대여점에서 빌리면 된다. 대여요금이 정해져 있지만, 말 잘하면 시간추가나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간단한 조작법과 안전 수칙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라이더가 될 수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거친 길, 굽은 길을 달리면 강촌에서 '오프로더'가 될 수 있다. 단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과속은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용료는 운행 구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대당 1시간 기준 2~3 만원선이다.


구곡폭포는 봉화산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물길이 50미터 높이의 절벽으로 장쾌하게 떨어지는 곳이다. 아홉 구비를 돌아 떨어진다는 웅장한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절로 시원해진다. 바람이 불어오면 폭포수가 흩날려 시원함은 배가 된다. 폭포수를 배경으로 재미난 사진을 찍어서 풍경을 남겨놓아도 좋겠다. 구곡폭포는 성인 1인당 1천 6백 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구경할 수 있다.

강촌역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가다 강촌유원지 정류장에서 내려 북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강촌레일바이크 매표소를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찻길을 개조해 만든 레일바이크장 주위를 둘러보면 옛 강촌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레일바이크에 오르면 일단 더운 기운이 사라진다. 빠르진 않지만, 레일바이크의 속도가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 낸다. 대부분의 이용객이 북한강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무리해서 속력을 낼 필요는 없다. 강촌 레일바이크의 묘미는 바로 터널들을 지날 때다. 나이트클럽 같은 분위기의 터널도 있고, 어두컴컴한 터널도 있어 데이트 분위기를 북돋는다. 레일바이크를 타기 전 물 한 통과, 자외선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을 하나 준비해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용요금은 2인 기준 2만 5천 원이며 예약은 필수다.

강촌 레일바이크는 강촌역-김유정역, 김유정역-강촌역, 경강역의 세 코스가 있다. 코스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특히 김유정역은 '동백꽃', '봄봄'의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딴 곳으로 역 자체가 관광지로 꾸며져 있다. 역 근처에는 '김유정 문학촌'이 있으니 레일바이크 이용 전·후 둘러보면 좋겠다.

한여름의 길목. 산바람과 강바람이 시원한 그 곳, 젊음과 열정이 느껴지는 강촌에서의 멋진 '삼합' 데이트를 두 남자가 적극 추천한다. [내레이션 : 강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