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해도 그대로"...가상화폐 2백억 복제 / YTN

  • 6년 전
해외 거래업소 전산시스템 오류를 악용해 가상화폐를 복제한 투자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흘 만에 2백억 원이 넘는 가상화폐가 복제됐는데, 피해는 고스란히 다른 투자자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의 한 가상화폐 거래업소 사이트입니다.

28살 A 씨 등은 올해 초 이 거래업소에 상장이 예정된 국내 업체의 가상화폐를 사들였습니다.

업체가 비교적 싼 값에 내놨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 안정을 위해 3개월간 판매가 금지되는 조건이 붙었습니다.

지난 5월 일당 한 명이 이 조건을 어기고 가상화폐를 이 사이트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체 이후에도 자신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가 그대로 남아있고, 거래업소에도 계속 쌓이는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투자 정보를 주고받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됐고, 일당 19명이 사흘 만에 8백여 차례에 걸쳐 이 같은 방식으로 2백20억여 원어치를 복제했습니다.

[최진기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전송 시도 시에도 전송이 안 된다는 에러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런데도 전송 시도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복제한 가상화폐를 헐값에 팔아치웠고, 48억 원 상당이 현금화되거나 다른 가상화폐로 바뀌었습니다.

A 씨는 가족 계정까지 동원해 백40억여 원어치를 복제해 일부를 지인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때 개당 24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은 4원가량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피해 업체 관계자 : 상장하고 한 시간 이내에 가격이 많이 내려갔죠. 가짜 물량이 나오면서. 판 사람들은 투자에 대한 손해가 있었고…. (지금은) 허위로 찍힌 모든 가상화폐를 삭제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구속하고, 다른 투자자 18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1811061327395556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