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철폐하라" 장애인 77명 오체투지 행진

  • 6년 전

◀ 앵커 ▶

오늘은 제38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라는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중증장애인 77명이 온 몸으로 땅을 기어가는 오체투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임상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체장애, 뇌병변 장애인 77명이 휠체어에서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몸의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올리는 큰절,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합니다.

몇 걸음도 채 가지 못해 주저앉길 반복하고 누군가는 몸을 굴려 움직였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수용시설 폐지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지만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고, 결국 도로에 나오게 됐습니다.

[오중영/행진 참가자]
"장애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행진에 앞서 열린 집회에서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약 8백 명은 정부가 장애등급 폐지에 따른 서비스 예산을 확보하고,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의 경우 경제적, 심리적인 고통을 가족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국가책임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직업의 서비스와 주거의 서비스와 소득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은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은 지역사회 골방에 처박혀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3시간에 걸친 행진 끝에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이들은 노숙 농성을 벌인 뒤 오늘 오후 1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으로 이동해 '장애인의 날' 집회를 벌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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