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피해 정부가 인정해도 배상은 '하늘의 별 따기'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정부가 마을에 들어선 대형 공장 때문에
주민이 질병에 걸리게 됐다고 인정했지만,
4년이 지나도록 피해 배상을 받지 못한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지금도 피해 주민들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연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점심 시간을 막 넘긴 시간, 이영환 씨 부부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약을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많은 양-

[농촌 녹취 : 의사가 오더니 수술하려면 엄청나게 힘든데 견딜 수 있어요? 이러더라고. 병원에 왔으니까 시키는대로 해야죠. 이러니까 수술 안하는 방법으로 해 볼게요 그래가지고 안하는 방법으로 약을 주더라고 약이 얼마나 독한지 먹으면 입맛도 떨어지고 사람이 막 뭘 먹으면 올라고. 도저히 못 배겨]

이 씨의 병명은 만성폐쇄성 폐질환입니다.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매일 독한 약을 먹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약 뿐만 아니라, 휴대용 산소 호흡기도 늘 챙겨야 합니다.

[농촌 녹취 : 누가 어디 가서 호소할 때도 없고 그냥 뭐 죽을 때 까지 가져가야 하는 병이니까, 도리가 없지.]

50여 년 전 마을에 대형 시멘트 공장이 들어왔고 많은 주민들이 공장에 취직을 했습니다.

이영환 씨도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이었지만, 먹고 살기 위한 일이라 그만둘 수도 없었습니다.

[농촌 녹취 : 초창기에 뭐 마스크가 있어? 마스크도 없고 먼지가 하도 심해가지고 수건으로 대강 가리고 그래도 벌어먹기 위해서 그 일을 했어, 힘들게. 나중에 하고 나면 땀하고 시멘트가루하고 범벅이 돼서 말도 못 해.]

25년 간 근무 끝에 회사로부터 표창장까지 받으며 퇴직했지만, 분진가루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습니다.

[농촌 녹취 : (농사 지었던) 80년대 말 90년대 초 그때까지는 먼지가 말도 못 했어. 막 육안으로 봐도 눈 오는 것 같았어 떨어지면 배추 잎이고 상추 잎이고 이런데 앉으면 싹이 파랗지 않고 하얘. 소 먹이는 집은 풀 베어다가 먹어야 하는데 풀 먹이려면 몇 번씩 씻어서 줘야 돼.]

동네를 뒤덮을 정도로 심한 분진가루 때문에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지 않은 일부 주민에게 폐질환이 발생했고, 이 씨의 아내도 폐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 2013년 정부는 부근 주민들이 걸린 질병과 공장의 인과관계를 인정했습니다.

[방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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