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를 임명하면서, 지난 7월 내각이 사퇴한 뒤 이어진 임시 정부 상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의회 내 4위에 그친 정당 소속이라, 1위를 하고도 총리직을 내준 좌파 진영의 반발이 큽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이 수립된 뒤 최연소 총리가 최고령 총리에게 관저를 내줍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 60일 만에 미셸 바르니에 총리를 새로 임명했습니다.

정통 보수 우파 공화당 소속으로, 3선 하원의원에 상원의원도 한 차례 지냈고, 장관은 세 차례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입니다.

엘리제 궁은 바르니에 총리가 "국가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봉사할 통합 정부 구성의 임무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셸 바르니에 / 프랑스 신임 총리 : 많이 경청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정부와 의회 간의 존중, 모든 정치 세력에 대한 존중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신임 총리의 앞길이 그리 순탄할 것 같진 않습니다.

당장 총선에서 1위를 하고도 4위 공화당에 총리직을 내준 좌파 연합은 "선거를 도둑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뤼크 멜랑숑 / 좌파 연합 소속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대표 : 프랑스 국민의 메시지는 거부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극우 국민전선이 허락하고, 어쩌면 제안해 지명된 총리를 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극우 국민전선은 좌파 총리가 나오지 않은 데 안심하는 분위기입니다.

프랑스 정치권에선 바르니에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뒤엎거나 다음 대선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작아서 낙점됐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도미니크 무아지 / 정치 평론가 : 바르니에 총리의 극도로 온건하고 화합하는 성격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플러스 요인입니다.]

결국,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의 주도권은 사실상 마크롱 대통령이 쥘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문지환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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