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불과 얼음의 땅'이란 별명을 갖고 있을 만큼 화산이 많은 아이슬란드가 기후 변화로 유례없는 위기에 봉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일부 화산전문가들은 엄청난 무게로 화산을 짓눌렀던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분화의 빈도와 강도가 동반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정부는 아이슬란드대학을 비롯한 12개 연구기관에 자금을 지원하면서 빙하 소실이 화산 분화 증가로 이어진다는 학설을 검증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는 국토의 약 10%가 빙하에 덮여 있으며, 34개 주요 활화산 가운데 절반가량이 빙하 아래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30년간 아이슬란드의 빙하는 16%나 부피가 감소했고, 이중 절반가량은 지난 수십 년 사이 녹아내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렇게 빙하가 줄면서 지각을 누르던 압력이 그만큼 감소해 화산 아래 마그마가 더 쉽게 축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1만5천 년 전에서 1만 년 전 사이 생성된 아이슬란드 지층을 분석해 보면, 빙하기가 끝나 지표면에 쌓여있던 얼음이 감소하면서 화산 분화 빈도가 이전의 30∼50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30년 사이 아이슬란드 지하에 마그마가 축적된 속도는 빙하가 녹지 않았을 때를 가정했을 때보다 2∼3배나 빨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위험성은 아이슬란드에만 국한되지 않아 국제학술지 '지구와 행성의 변화'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얼음 아래에 있거나 반경 5㎞ 이내에 있는 전 세계 활화산과 잠재적 활화산은 245개이며, 이런 화산에서 100㎞ 안쪽에 사는 사람은 1억6천만 명에 이릅니다.

또 화산이 일단 분화하면 막대한 온실가스가 배출돼 더 빠르게 빙하가 후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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