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폴더블폰 선도 삼성전자, 최근 중국 업체에 맹추격
얇고, 가볍고, 넓어진 ’Z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시
판매 시간·방식 어긴 이례적 사례에 의문 생겨


삼성전자가 어제(25일) 역대 갤럭시 폴더블폰 가운데 최고의 야심작 'Z폴드 SE'를 내놨죠.

그런데 판매 예정 시간을 무려 7시간이나 지난 뒤에야 내놓는 초유의 일이 발생해, 최근 가뜩이나 좋지 않은 회사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진 모습입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업계를 선도했지만, 무섭게 따라온 중국 폰들에게 최근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전자.

올해 2분기 연속 폴더블폰 점유율 1위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준 상황에서

[차오위천 / 베이징 주민 : (화웨이의) 신제품 발표회를 보고 감격했어요. 이런 국산품을 본 적이 없어요. 3단 접이식 폰 말이에요.]

'Z폴드 스페셜 에디션'을 야심차게 내놨습니다.

기존 'Z폴드6'보다 두께는 1.5mm 얇고, 무게도 줄었지만, 화면은 더 넓어졌고,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에 최적화된 AI 기능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원래 오전 9시부터 삼성닷컴과 이동통신 3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기로 한 이 제품이 약속보다 7시간이나 지난 오후 4시가 돼서야, 그것도 삼성닷컴에서만 출시됐습니다.

물량은 10분 만에 소진됐는데, 예고된 출시 시간과 방식을 어긴 이례적 상황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연 사유에 대해 공식 자료를 내지 않은 채, 출시 관련 부서 간 이견이 있었다고만 밝혔는데, 일부 기능 보완 여부를 놓고 개발 부서와 영업마케팅 부서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품질의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명쾌한 해명이 없는 상황에서 갖가지 의문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부진에 이어 '오만전자'라는 오명 속에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데, 휴대폰 출시 행사마저 잡음이 생기면서 회사 분위기는 더욱 어두워진 모습입니다.

폴더블폰 지각 출시 소동이 빚어진 날은 때마침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4주기 추모일이었는데,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삼성전자 사장단은 조용한 가운데 추모식만 갖고, 회사 상황에 대해서는 대외에 일체 침묵을 지켰습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영상구성 : 전주영
디자인 : 이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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