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올여름 유난히 무더웠던 탓에, 수확에 들어가야 할 농작물들의 고온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배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낙과 현상이 일어나고, 덜 익은 상태로 남은 포도는 아예 수확 자체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김기수 기자입니다.

[기자]
과수원 바닥에 배들이 태풍이라도 맞은 듯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배는 곳곳이 검게 썩어버렸고, 노랗게 익어야 할 배는 빨갛게 돼버렸습니다.

올여름 35도를 웃도는 폭염 탓에 생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나무가 스스로 배를 떨어뜨리는 자연 낙과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간신히 나무에 매달려있는 배들도 멀쩡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나무에 달린 배를 따봤습니다. 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안에는 완전히 썩어있습니다.

한 농가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배가 피해를 봤는데, 즙으로 만들 수도 없을 만큼 상품성도 잃어버렸습니다.

한창 막바지 수확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폭염에 1년 농사를 망쳐버렸습니다.

[김자유 / 배 과수농가 농민 : 100박스 까면 많은 농가는 한 50%. 적은 농가도 한 30% 정도 피해를 봤다고 보여요. 계속 과수 농사를 져야 하나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들고 있습니다.]

포도밭도 피해를 본 건 마찬가집니다.

이미 수확을 마쳤어야 할 시기지만, 줄기에는 포도가 여전히 덜 익은 상태로 매달려 있습니다.

밤 기온이 17도 안팎까지 떨어져야만 검게 착색되지만, 긴 열대야가 이어진 탓에 포도알이 빨갛거나 푸른색을 띤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일부 농가는 아예 수확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김경자 / 포도 농가 농민 : 색깔이 어느 정도 오다가 날이 어느 정도 선선해야 하는데 날이 뜨겁고 햇볕이 많이 들어오니까 얘네들이 그냥 새파랗게 그냥 있는 거예요.]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 감도 무더위 탓에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알이 큰 상급 제품을 찾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무더위를 이겨내고 수확의 계절이 왔지만, 뒤늦게 드러나는 폭염 피해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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