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북한이 남한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뒤 내부결속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청년 140만 명이 자원입대를 탄원했다며 적개심 고취를 유도하고 있는데, 정작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대해선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를 일방적으로 폭파한 북한.

주변에선 군인들의 사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매체에선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물론이고,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마찬가집니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개성공단의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조선중앙통신이 바로 당일, 노동신문은 다음 날 보도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한 북한 내부의 정당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는) 남측의 전단살포에 대한 북한의 응징이라는 공세적 성격이 있었는데요. 지금 동해선과 경의선 폭파는 방어적 차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2 국가'를 이행하는 방어적 차원이거든요.]

남한은 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무인기 침투만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실제로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며 중대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 북한 매체는 관련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12일) : 전쟁이 발발될 수 있는 이 같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노동신문이 특히 남한 성토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번엔 한국에 복수하겠다며 자원입대하겠다는 청년이 쏟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무인기 침투 이후 140만 명이 입대·복대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내용입니다.

외부 위협을 내세운 뒤 입대 탄원 소식을 전해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는 선동 전략을 다시 한 번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영상편집: 서영미




YTN 이종구 (jongku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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