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북한이 끝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탄으로 폭파했습니다.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4년 만에 또 우리 세금으로 지은 시설을 폭파시킨 건데요.
이로써 남북을 이었던 육로가 완전 단절됐습니다.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 일일이 폭약을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북한은 이 자리에 요새화.
콘크리트 장벽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전방에 큰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첫 소식,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서부터는 개성시입니다"라고 적힌 파란색 도로 표지판이 선명합니다.
경의선 남북 연결 도로입니다.
오늘 오전 11시 59분.
가림막이 설치된 뒤편으로 갑자기 땅이 흔들릴 만큼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연기가 솟구쳐 오릅니다.
엄청난 폭발에 주위 전봇대 전선이 출렁거릴 정도입니다.
약 2분 뒤.
이번엔 동해선 연결도로에서도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폭발이 일어난 곳 오른쪽에는 '금강산'으로 추정되는 글자가 담긴 파란 표지판도 포착 됐습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북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하는 모습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폭파 시작지점이 군사분계선 MDL로부터 10m 떨어진 곳으로, 경의선은 70m, 동해선은 40m 길이의 도로가 폭파됐다고 밝혔습니다.
도로에 수십 개의 구덩이를 파 일일이 폭약을 매설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구덩이마다 약 100kg의 폭약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폭발은 북한이 9일 '남북 단절'을 선언한 지 하루 만인 10일부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작업에 100여 명이 투입됐는데, 전동드릴이나 굴삭기가 포착되지 않아 삽과 곡괭이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를 겨냥해 폭파 도발을 감행한 것은 2020년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4년 만입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이후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 측 촬영 인원도 포착돼 오늘 폭파를 향후 대내선전에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이었던 경의선과 동해선은 여러 번의 우여 곡절 끝에 2018년 문재인 정부 시기 재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이번 폭파로 여기에 투입된 우리 세금 1억3000만 달러, 약 1770억 원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남북 합의에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군 관계자는 비무장지대(DMZ)내 폭파 행위는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된다며 북한이 남북 단절에 방점을 찍었다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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