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그간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았던 다른 한국 작가들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문학의 위상이 부쩍 높아진 데는 번역의 힘이 컸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작가들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입니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작가는 바로 고은 시인인데요.

지금 보시는 화면이 2011년 10월, 고은 시인 자택입니다.

수상자를 발표할 때마다 당시 집 앞에서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죠.

노벨상은 공식적으로 후보를 공개하지 않지만 수상자를 점치는 배팅사이트에서는 자주 순위권에 오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작가 본연의 정서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번번이 수상에는 실패했는데요.

이렇게 번역이 작가 역량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 체계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 뒤로 한국 문학,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특히 노벨문학상과 함께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부커상에서 한국 작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2016년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국제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3년 동안 한국 작가가 최종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황석영 작가는 한반도 백 년 역사를 조명하는 신간 '철도원 삼대'로 올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천명관 작가가 장편소설 '고래'로, 2022년에는 정보라 작가가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상에는 실패했더라도 각 작품은 다른 국제무대에서 수상과 호평을 이어가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는데요.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던 '번역의 벽'을 넘으면서 한국 문학이 이제는 세계 문학계 주류에 입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번역을 딛고 마침내 노벨상을 거머쥔 한국 문학, 다른 수상자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앵커ㅣ조진혁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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