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이 한글날이죠.
그런데 요즘 우리 말, 세대 차이를 넘어 세대 간 장벽이 생길 정도입니다.
기성세대에게 신조어는 외계어고, 학생들은, 설마 모를까 하는 한자어에 고개를 젓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자릿수 모집을 의미하는 문구의 뜻을 중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
"아무도 오지 마라."
[중학교 3학년 학생 A]
"안 한다는 거죠. 모집을 안 한다는…"
다른 단어도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B]
"(어떤 뜻 같아요? '금일') 뭘 하면 안 되는 날."
[중학교 3학년 학생 A]
"쉬는 날… (금일, 오늘.) 아 맞다, 금일 오늘. 알고 있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뜻은 아무도 맞히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시장에 볼 게 많다." "좋은 물건이 많이 나왔다?" "시장이 뭔가 풍부하다."
초·중·고 교원 5800여 명 중 91.8%는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답했습니다.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을 한다더라" "족보를 족발보쌈 세트로 알고 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중장년층들은 1020 세대에서 주로 쓰는 신조어가 낯설기만 합니다.
[김혜경 / 서울 성동구]
"(럭키비키가 어떤 뜻일까요?) 자기만의 별명을 뒤에다 붙인다든가. (맛꿀마?) 모르겠어요 그것도. 맛 좋은 꿀?"
[김태희 / 경기 파주시]
"하나도 모르겠어요. 진짜 모르겠어. 글자는 한국 글인데 뜻은 한국 것이 아니란 말이지."
언어 습관이 세대 차이로 이어지면서 소통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김지향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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