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전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흑인 배우들이 나오는 외국 영화인데 대사는 한국어가 절반일 정도입니다. 

세계를 보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공개된 나이지리아의 하이틴 영화입니다.

현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인데도, 한국어가 들립니다.

[현장음]
"잘생겼어. 어떡해."

[현장음]
“어머 대박.”

대부분 장면에 한국어가 등장하고 한국 노래도 부릅니다.

[현장음]
“니가 너무 좋아. 어떡해 어떡해. 니가 너무 예뻐. 어떡해 어떡해."

예고편에 아예 '한국-나이지리아 영화'라고 적을 정도로 한국 영향을 받은 걸로 보입니다.

한국 문화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갓생’‘극혐’같은 속어까지 배우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온라인 매체나 유튜버들은 '코리안 슬랭', 즉 한국 속어를 필수로 가르칩니다.

[유튜버]
"'오운완'은 뭘까요? '오운완'은 오늘 운동 완료를 줄인 겁니다."

[현장음/러시아어]
“극혐. 극혐이란 정말 싫어하는 겁니다. 와 정말 극혐이네."

최근 국내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엔 천 명 넘는 외국인이 참가했는데 역시나 줄임말이 인기였습니다.

[악바로브 아자맛 / 우즈베키스탄]
"'막소사'자리에 가게 됐습니다. 막소사가 뭐냐고요? 저도 처음엔 무슨 의미인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막소사는 막걸리, 소주, 사이다 조합의 신조어입니다."

전문가들은 축약이 쉬운 한국어의 특성이 외국인들에게 흥미롭게 다가간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김중섭 / 경희대 국제교육원 원장]
"우리 언어는 뜻 글자가 아니고 음성 문자잖아요. 음성언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자유롭게 만들어질 수 있어요. 한국어를 잘하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방법도 되고요."

정식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수도 크게 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학당의 해외 현황입니다.

2007년 세 나라에서 시작한 세종학당은 지금은 88개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강생도 740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12만8000여 명이 됐습니다.

다만, 정확한 뜻을 모르고 쓰다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일본에서 출시된 김치 제품명에 욕설이 담긴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제품명을 바꿨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많아지는 만큼, 올바른 한국어를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를 보다, 박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000


박선영 기자 teba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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