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북한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도발에 나섰습니다.

사흘이 멀다 하고 대남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시민들의 피로감과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통일 관련 조항 등을 삭제하기 위한 헌법 개정에도 나섰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옥상으로 종잇조각들이 흩날리며 떨어집니다.

거리 곳곳에도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고 경찰관들이 일일이 수거에 나섭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낙하물입니다.

[이영철 / 서울 여의도동 : 갑자기 근처 건물에서 뭔가 퉁퉁 소리가 들리길래 하늘을 보니까 검은 비닐봉지가 떨어지고 있더라고요. 직격으로 맞았으면 크게 다쳤겠다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북한의 풍선 도발은 불과 사흘만으로, 지난 5월 말부터 시작해 올해 누적 횟수는 20차례가 훌쩍 넘습니다.

이번엔 120여 개가 살포돼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낙하물 80여 개가 확인됐고 내용물은 대부분 생활 쓰레기였습니다.

위해 물질은 없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화재피해도 이어진 상황이라, 낙하물 분리를 위해 풍선에 달아둔 '발열 타이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군은 타이머 열선에 화약 성분이 포함돼 있어 화재 위험은 있다면서도, 폭발을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라며 일부 무기화 우려엔 선을 그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폭발이나 펑 이렇게 보도된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아주 미량의 화약 성분이 비닐을 녹이는 데 도움을 주는 성격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다음 달 미 대선을 앞두고 도발과 위협의 빈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은 우리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헌법 개정에도 나섰습니다.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기 위해, 통일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영토 규정을 신설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적대적 2국가와 관계된 조치들이 예상됩니다만 현 단계에서 예단하지 않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이 아직 최고인민회의 결과를 보도하진 않고 있는데, 조만간 구체적인 개헌 수위와 추가 조치 내용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고민철 우영택
영상편집: 마영후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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