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앵커]
북한은 확성기 사용방법도 바꿨습니다.

체제 선전 대신 소음을 틀어대는데, 유형만 최소 열세 가지에 이르고 소음 수준은 청력 장애를 일으킬 정도입니다.

이어서, 김민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소음 공격이 최소 13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기계음부터 귀신이 내는 듯한 소리나 늑대 울음소리까지 다양합니다.

심지어 사이렌, 나팔소리, 마이크 소음도 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성기가 집중된 서부지역의 민통선 이북 마을에선 최대 86데시벨 크기의 소음이 측정됐습니다.

이는 지하철이나 진공청소기가 내는 소음 수준으로 만성적으로 겪으면 청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안효철 / 인천 당산리 이장]
"잠을 못 자요 한 번 깨면. 주민들이 스트레스 받아서 수면제 사다 먹고 병원에 다니는 사람 몇 사람 있어요."

북한의 과거 대남방송은 체제 선전 위주였는데, 180도 바뀐 겁니다.

[대남확성기 방송 (지난 2016년)]
"(세계가) 주체조선의 대 수소폭탄의 크나큰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있다."

체제 선전으로 인한 선동이 이루어지지 않다고 판단해 괴롭힘과 불편함을 일으키는 전략으로 바꿨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체제선전은 특별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 같고요."

한편 우리 군의 확성기 역시 10㎞밖에서 80데시벨의 소음으로 들리는 만큼 북한에서도 대북방송으로 인한 피해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문영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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