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지난 9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왔다가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침범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민감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해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일 낮 12시 반쯤, 중부전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습니다.

강원도 철원과 연천에 인접한 분계선을 넘어 50m가량 침범한 것입니다.

우리 군은 분계선에 근접하기 전부터 관측하면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고, 곧이어 북한군이 철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 20여 명이 넘어왔는데, 대부분이 곡괭이와 낫을 갖고 있었고, 일부는 무장한 것으로 식별됐습니다.

DMZ는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고 군사분계선 표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군 당국은 침범의도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우리가 경고 방송 및 경고 사격을 한 이후에 즉시 북상한 것으로 보아서 그러한 침범할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군이 침범한 날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한 날입니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이은 우리 군의 대응으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이 또 다른 도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 : 군인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어떤 작전을 하려고 하면 그렇게 벌건 대낮에 작업 도구를 들고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거든요.]

다만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이 지나고, YTN의 제보 취재가 시작되자 군이 침범 사실을 공개한 것은 긴장이 추가로 고조되는 상황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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