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임금을 착취해온 소개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지적 장애를 겪는 이들의 임금을 빼돌려 제 돈인양 펑펑썼습니다.
홍진우 기잡니다.
[기자]
한 선원이 통발에 쓰이는 줄을 힘겹게 정리합니다.
하루 20시간 넘는 노동에 임금 착취까지 당하고 있다는 제보에 해경이 구조에 나선 겁니다.
배후엔 무등록 선원소개업자인 50대 A씨가 있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선원 3명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호의를 베푸는 듯 싶더니 모두 빚이라며 갚으라고 압박했습니다.
지적장애와 경계선 지능 장애 수준으로 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걸 악용한 겁니다.
[이정석 / 통영해경 수사과장]
"판단 능력이나 의사결정능력이 부족합니다. 피의자는 이런 점들을 악용해서 피해 선원들을 자기 사무실로 데려와서 숙식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나중에 채무를"
선원들은 월 3백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꽃게잡이 어선 등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3년 넘게 일했습니다.
월급은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A씨가 한 번에 정산해 주겠다며 자신 계좌로 돈을 챙긴 겁니다.
계약이 끝나면 다른 어선에 탈 때까지 감시하고 말을 안 듣는다며 때리기도 했습니다.
[피해 선원]
"선수금을 다 갚을 때까지 배에 올려놨다가 내리면 다른 배에서 전도금을 받아서 자기가 가져갑니다."
3년 넘게 빼돌린 돈은 1억 3천만 원, 유흥비나 인터넷 도박에 썼습니다.
해경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남겼습니다.
일부 선주들은 피해 선원들이 탈출하는 걸 막겠다며 조업 후에도 육지에 배를 대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다만 A씨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보낸 만큼 처벌은 면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김지향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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