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내버스 인질극이 벌어져 승객 한 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운전 기사에게 총을 겨누고 계속 차를 몰게 만들어 1시간 동안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밤중 사이렌 소리로 요란한 로스앤젤레스 시내 도로.

시내버스 뒤를 경찰차들이 줄줄이 뒤쫓고 있습니다.

버스 표지판에는 행선지 대신 '911 경찰을 불러주세요'라는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LA경찰이 긴급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새벽 1시 쯤, 총을 든 괴한이 버스 안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하고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했습니다.

1시간 동안 추격전 끝에 경찰은 타이어를 찢는 스파이크 스트립으로 버스를 멈춰 세웠습니다.

[도널드 그레이엄 / LA경찰 치안감 : 당시 저속으로 움직이던 버스를 정차시키기 위해 스파이크 스트립을 썼습니다. 버스에 승객이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빨리 멈추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멈춰선 버스에 섬광탄을 쏜 경찰은 범인을 체포하고 승객 한 명과 운전 기사를 구조했습니다.

총상을 입은 나머지 승객 한 명은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도널드 그레이엄 / LA경찰 치안감 : 운전기사와 승객 한 명은 충격받았지만 다치진 않았습니다. 나머지 승객은 총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버스에 올라타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던 범인이 승객에게 총을 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총격 장면을 본 승객들은 황급히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고, 범인은 운전 기사에게 총을 겨누며 계속 차를 몰게 만들었습니다.

경찰은 운전 기사가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며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해 더 큰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LA 시내에서는 버스와 전철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4년 뒤 올림픽을 앞두고 대중교통 치안 문제가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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