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북 원로 김기남과 ’김 씨 3대’, 함께한 모습 조명
1시간 20분 길이 기록영화…일주일 동안 반복 방영
집권 정당성 뒷받침한 원로와 지도자 관계 부각
무조건적 헌신한 원로 지켜 세워…충성심 고양 의도


북한의 3대 세습을 정당화하고, 우상화 작업에 몰두한 인물을 떠받든 기록영화가 일주일 내내 북한 매체에서 방영됐습니다.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양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민심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대 세습 우상화를 총괄하며 '북한의 괴벨스'로 불린 김기남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의 생전 활동 모습입니다.

김일성 주석과 일하는 장면에 이어 김정일 위원장 곁에 선 사진을 잇따라 보여주고,

지난 2014년, 10년 만에 열린 노동당 사상일꾼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이 뒤를 잇습니다

영화는 94세의 나이로 숨지기 전 직접 썼다며 삐뚤빼뚤한 손글씨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불굴의 노혁명가가 흐려지는 의식 속에 아로새긴 이 글발.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만세.]

1시간 20분짜리 이 기록영화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째 조선중앙TV에 여러 차례 방송됐습니다.

1920~30년대 태어나 김 씨 3대를 위해 일한 원로들의 생애를 다루고, 특히, 김정은 위원장 집권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힘쓴 원로들이 지도자들과 각별하게 지낸 점이 부각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양형섭 동지는 또 한 분의 걸출한 위인을 혁명의 영도자로 모신 무한한 감격과 격정, 솟구치는 흥분과 환희를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북한이 기록영화를 반복 상영한 것은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이들을 각별하게 대우하는 모습을 보여 충성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에 더해 대규모 수해와 남한의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흉흉해진 민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뒤따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수해도 있고 또 청년세대들이 자본주의 사회에 많이 영향을 받는 이런 부정적 흐름들에 대한 경계·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이런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여러 근로단체가 공연과 멀티미디어로 애국주의 사상을 기르고 있다며 사상 재무장을 강조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정치윤

화면출처: 조선중앙TV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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