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지난겨울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확인된 것만 천 마리가 넘는데요.

YTN 데이터랩이 처음으로 죽은 산양의 위치정보를 전수조사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눈 속에 파묻힌 산양 사체.

탈진한 산양에겐 가벼운 비닐도 목숨을 잃게 하는 흉기가 됩니다.

지난겨울 폐사해 멸실신고된 산양은 천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곳 설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만 3백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YTN이 멸실신고서와 첨부된 사진의 속성정보를 바탕으로, 산양 위치를 전수조사했습니다.

폐사한 천여 마리 중에 위치정보가 남아있는 건 951마리.

화천, 양구의 접경지대와 설악산국립공원 안팎에 몰려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겨울 심한 폭설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야생성이 강해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드문 산양인데, 지난겨울엔 먹이와 잠까지 청할 정도로 지치고 굶어있었단 겁니다.

[이종구 / 강원 인제군 용대3리 이장 : 마을회관 2층에 계단에도 이렇게 애들 서너 마리씩 와서 자고 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주민들이 불쌍하니까 건초나 무 시래기 이런 거, 당근 사서 계속 주고 그랬어요.]

지난겨울 설악산국립공원을 위성으로 살폈더니, 특히 2월엔 녹은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산양은 겨울철이면 먹이를 찾아 해가 비치는 산비탈을 따라 아래쪽으로 내려오는데, 눈 쌓인 계곡에서 탈진해 죽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산양이 천 마리나 죽은 이례적인 상황에 비춰보면, 지난겨울의 눈 상황이 예외적으로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눈 면적이 더 넓었던 2003년과 2012년에는 이런 떼죽음이 없었습니다.

[조영석 /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사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보고한 거는 우리나라의 산양 개체군이 천 마리 정도 있을 거라는 얘기를 했어요. 근데 이번 겨울에 죽은 게 천 마리란 말이에요. 그렇다고 그러면 매우 많은 숫자가 사라졌기 때문에 자립하기 무척 어려워요.]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심해지는 폭설과 혹한, 올겨울도 예외는 아닙니다.

빠르면 40년에서 100년 사이, 우리나라 산양 적합 서식지가 완전히 사라질 거란 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시각화 :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촬영기자 : 김현미
디자... (중략)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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