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맥매스터가 회고록을 펴냈는데요.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김정은의 핵 개발은 방어용”이라고 했다는 증언이 들어있습니다.
사실상 북한 측 논리를 대변했고, 미국 부통령이 오히려 공격용일 수 있다고 반박을 했다는 겁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첫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한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지난 2017년)]
"북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마친 문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미 부통령에게 "김정은의 핵 개발은 후세인, 카다피처럼 '방어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핵을 포기한 뒤 축출됐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다른 독재자를 언급하며 북한의 핵 개발을 '자위권 차원'이라고 설명했다는 겁니다.
이에 펜스 부통령이 "북한은 이미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재래식 포가 있다"며, "핵은 '공격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반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했던 허버트 맥매스터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맥매스터는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탄도미사일, ICBM으로 규정하지 못한다"고 하자 "ICBM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ICBM이 아니지는 않느냐"고 따졌다는 비화도 전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아는 문 전 정부 측 외교관계자는 "협의 과정이 미국적 관점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의 즉흥적 외교정책도 비판했습니다.
[H.R. 맥매스터 /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가 지난 임기 때 배운 게 있기를 바랍니다. 예를 들어 푸틴 대통령과 친구가 될 게 아니라, 더 가치있는 동맹국들을 챙겨야죠."
맥매스터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13개월을 일한 뒤 경질됐고, 트럼프는 초강경파인 볼턴 전 유엔대사를 임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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