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드론 배달 시대 성큼…안전·소음 문제 넘어야

  • 지난달


[앵커]
하늘을 나는 드론으로 배달 음식을 받고 택배를 배송하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안전이나 소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합니다.

세계를 보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상자를 매단 드론이 공중에 떠 있습니다.

여성이 상자를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드론이 돌진하고,

[현장음]
"으악“

드론이 여성이 머리에 충돌합니다.

하늘에서 봉투 두개가 떨어지더니 음식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집니다. 

세계적으로 드론 배달을 상용화하는 나라가 늘면서 지난해까지 100만 건 이상 드론배송된 걸로 추산됩니다.

미국에선 최대 유통기업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드론 배송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에서도 5분 만에 음료와 약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드론 배송이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안전사고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2월 인도에서는 음식 배달 드론이 주택에 떨어져 TV 안테나와 창문 등이 부서지는 사고가 났고, 2년 전 호주에서는 배달 드론이 전깃줄에 충돌해 불이 붙은 채로 추락했습니다.

당시 약 2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우리나라 층간소음 기준보다 높은 평균 47~61 데시벨 수준의 소음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드론 배송 스타트업 업체]
"소음은 우리가 피드백을 받은 가장 큰 우려 사항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1년 이상 드론 배달이 시행된 지역의 주민 8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드론 배달의 부정적 측면으로 소음이 가장 많이 꼽혔고, 사생활 침해, 안전 우려, 배송 실패 등도 언급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자신을 감시한다고 생각해 배달 드론을 총으로 쏜 70대 남성이 총격과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데니스 윈 / 드론 총격 피의자]
"내가 잘 쐈거나, 아니면 (드론이) 가까이 있었겠지. 드론에 1000만원 정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더라고요"

미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드론으로 마약을 전달하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7년까지 드론 택배를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그 전까지 기술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송용규 / 한국항공대 교수]
"고장이 발생했을 때 급히 추락하지 않고 빨리 보완해서 안전을 확보하면서 비행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위해서 더 개발할 필요가 있고요."

안전과 편의성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촘촘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를 보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박형기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

Category

🗞
News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