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국회에선 지난해 세관 직원들의 마약범죄 연루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 수사팀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놓고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대통령실의 개입을 의심하는 야권은 '제2의 채 상병 사건'이라고 여론전을 폈는데, 여당은 실체 없는 공세라고 반발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말레이시아인들의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했던 백해룡 경정은 밀반입 과정에서 세관 직원들의 방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언론 브리핑을 준비했지만, 현재 대통령실 행정관인 당시 경찰서장이 용산에서 사건을 심각하게 본다며 연기를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해룡 /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현장에서 진두지휘까지 했던 이 사건을 갑자기 이렇게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위증하면 처벌받는 증인 자격으로 청문회장에 선 경찰 간부들은 그러나, 하나같이 외압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용산을 언급했다는 주장 자체가 사실무근이라며, 언론 브리핑은 수사가 미진해서 미룬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찬수 /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 세관 압수수색은 브리핑 후 진행할 예정이라는 보고를 합니다. 어느 지휘관이 브리핑한 다음에 압수수색을 합니까? 뻔히 그러면 해당 기관에서 증거 인멸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세관 수사를 막기 위해 사건을 상급기관으로 넘기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도 상반된 증언이 부딪쳤습니다.

[우종수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 어떻게 일방적인 증인 말만 듣고 이렇게 국가수사본부장을 모독할 수 있습니까?]

[백해룡 /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 국가수사본부장의 승인 없이 서울경찰청이 이첩을 결정한다? 이첩을 검토한다? 있을 수 없습니다.]

야당은 당시 외압을 가했다고 지목된 서울경찰청 간부가 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이종호 씨와 각별한 사이인 정황이 있다며 제2의 채 상병 사건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양부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역대급 마약 수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정부 기조에 맞춰 본다면 승진해야죠. 그런데 승진이 아니고 좌천당했습니다.]

여당은 수사팀장의 주장 말고 실체적인 증거가 있느냐며, 이런 일로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조은희 /...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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