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바다가 검붉게 변했습니다.

적조입니다.

황토물을 들이붓습니다.

어선을 동원해 양식장 주변을 돌기도 합니다.

이른바 '수류 방제', 물보라를 내 적조 띠를 흩어버리기 위해섭니다.

적조 위기 경보는 이달 초 '관심'·'주의'를 넘어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됐습니다.

바다 수온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서해는 물론, 동해와 제주 연안 역시 수온이 30도 안팎.

평년과 비교해 2∼3도가량 높습니다.

뜨거워진 바닷물에, 전례 없는 불청객도 찾아왔습니다.

푸른 바다 위 둥둥 떠다니는 하얀 물체.

강한 독성을 가진 노무라입깃해파리입니다.

어선 그물망에 걸리거나 해안가로 밀려듭니다.

2015년 관측 이후 역대 최다.

부산 해운대에서는 올해 들어 해파리 쏘임 사고가 이미 400건을 넘었습니다.

[박병수 / 부산 송정어촌계 간사 : 작년에는 거의 없었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수거량이) 4~5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최대 배 한 척이 500㎏ 이상 올리는 적도 있었습니다.]

해수 기온 상승으로 서해안 천수만에는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6년 만에 관측됐습니다.

제주 해안은 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 때문에 비상입니다.

'저염분수'라 부르는데, 확산하면 해산물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폐사합니다.

[윤석현 / 국립수사과학원 연구관 : 당분간은 고수온 기조가 유지될 상황이기 때문에 고수온이 발생한 상황에서 적조까지 발생한다면 피해가 가중될 가능성이 크겠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고요. 양식장의 피해는 수산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

올여름 동시다발로 덮친 자연재해에 몸살을 앓는 바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산 먹거리 문제로 이어져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ㅣ성도현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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