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1976년 8월 18일 오전 11시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사천교(돌아오지 않는 다리) 근방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유엔사 경비병들을 북한군 30여 명이 도끼로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미군 장교 2명이(아서 보니 파스 대위, 마크 버렛 중위) 사망했습니다.

'도끼 만행 사건' 발발로 한반도에는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투준비태세 '데프콘-3'이 발동되었고, 미국은 1만 2천 명가량의 육군과 1,800명의 해병대를 증파했고, 미 해군 7함대와 B-52 전략 폭격기 3대까지 추가 배치하는 등 전시 직전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1976년 8월 21일 군사정전위원회가 열렸고 북측은 북한 주석 김일성의 사과문을 유엔군 사령관에게 전달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습니다.

판문점에는 원래 군사분계선이 없었고 자유롭게 왕래하고 대화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끼 만행 사건'으로 높이 5cm 너비 50cm의 시멘트 군사분계선이 생겼고 이것은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98년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소 떼 방북을 실현했고, 2018년 4월 27일에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를 자유롭게 오가기도 했습니다.

2019년 6월 30일에는 역사상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게 되는 역사적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성 연락사무소 폭파, 미사일 시험발사, 오물·쓰레기 풍선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과 국제정세의 변화로 남북 관계는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분단의 상징이 된 5cm 시멘트 군사분계선.

'분단, 냉전, 아픔'이 아닌 '평화, 화해, 협력'의 상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고창영[kocy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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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고창영 (kocy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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