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최근 뮤지컬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푯값에 관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대가 제한된 배우들도 아쉽긴 마찬가진데, 저렴한 입장료에 식사도 하며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송재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요즘 뜨는 동네, 이른바 '힙당동'에 들어선 식당.

정각이 되자 불이 꺼지더니,

종소리와 함께 신나는 뮤지컬 공연이 펼쳐집니다.

마이크를 잡기 전까지만 해도 무대 아래에서 음식을 나르던 이들은 다름 아닌 현직 뮤지컬 배우들.

식사하는 손님들 사이로 매일 밤 뮤지컬 공연이 펼쳐지는 곳, '뮤지컬 바'입니다.

[정지윤 / 경기 수원 우만동 :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고 해야 하나? 근데 배우 언니들이 와서 이렇게 해주기도 하니까 신나더라고요.]

뮤지컬 바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배경에는 단연 뮤지컬 열풍이 있습니다.

지난해 뮤지컬 표 매출액은 4천590억 원.

코로나19로 입었던 타격을 빠르게 털어내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다만 제작비 상승으로 높게는 10만 원 후반대까지 치솟은 푯값은, 갈수록 관객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뮤지컬 마니아, '뮤덕'들로서는 만 원대 저렴한 입장료에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바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박혜원 / 서울 당산동 : (대극장 뮤지컬은) 가격적인 면이나 티켓팅하는 게 힘든데 여기는 편하게 친구들이랑도 와서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업계의 아쉬움도 채우고 있습니다.

뮤지컬 시장은 '스타'들이 나오는 회차 위주로 관객 쏠림이 심해지고 있는데 여기 배우들은 매 순간이 '주인공'입니다.

[최우성 / 뮤지컬 배우 : 관객들 앞에서 제가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거? 그게 사실 저에게는 (휴식기에도) 감각을 유지하는 데도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요.]

[이고은 / 뮤지컬 배우 : 노래 하나하나 할 때 관객분 표정 한 분 한 분 보이는 게 되게 소중하거든요. 그 순간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연극계의 '꿈터' 대학로 소극장처럼, 또 밴드들의 고향 홍대 클럽처럼,

이곳도 '핫플레이스'를 넘어, 뮤지컬계의 작지만 소중한 놀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이영재
디자인; 이나은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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