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이슬' 김민기 별세…학전 앞 추모 발길도

  • 지난달
'아침 이슬' 김민기 별세…학전 앞 추모 발길도

[앵커]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이던 학전을 운영했던 가수 김민기 씨가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그가 30여 년을 지켰던 학전 앞에도 그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였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이끌었던 가수 김민기가 별세했습니다.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응급실로 옮겨진 뒤, 유족과 인사를 나누고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은 눈을 감기 3~4개월 전부터 가족 등 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학전에 대해서는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는 뜻을 밝혀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린이 위주로 시작을 하지만 또 당부하고 싶으셨던 것은 그 다음에 청소년, 그 다음에 신진 뮤지션들이 좀 놀 수 있는 그런 장을 좀 마련했으면 좋겠는데, 라는 혼잣말을 하시긴 했어요."

1951년생인 김민기는 대학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1970년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0년 대표곡 '아침이슬'을, 1977년 '상록수'를 작사ㆍ작곡했습니다.

만든 노래들이 저항운동의 상징이 되어 고초를 겪은 그는 한동안 음악과 거리를 뒀고, 1991년 대학로에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의 소극장 학전을 개관하고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학전은 1,000회 라이브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故 김광석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과 설경구, 김윤석 등 스타 배우들을 배출해낸 곳입니다.

특히 1994년 초연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국내 창작뮤지컬의 토대를 닦은 작품으로 꼽힙니다.

이후 어린이극에 힘을 쏟은 학전은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렸고,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치며 지난 3월 개관 33주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 원한 고인의 뜻을 따라 비공개로 장례를 치르고, 오는 24일 옛 학전을 거쳐 장지로 향할 예정입니다.

옛 학전인 아르코꿈밭극장 앞에는 그를 추모하는 발길도 하나둘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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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김상윤 문영식 김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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