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소극장 학전 이끈 가수 김민기, 향년 73세로 별세

[앵커]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이던 학전을 운영했던 가수 김민기 씨가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장례식장은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됩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30여년간 이끌었던 가수 김민기가 어제(21일) 별세했습니다.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하면서 눈을 감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학전 측은 오늘(22일) 낮 12시 30분부터 조문이 가능하고, 조의금과 조화는 고인의 뜻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1951년생인 가수 김민기는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1970년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0년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사ㆍ작곡했습니다.

1971년 발표한 데뷔 음반 '김민기'는 이듬해 경찰에 연행된 뒤 전량 압수됐고,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던 당시 또 다른 대표곡 '상록수'를 작곡했습니다.

이후 1991년 대학로에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의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뒤로는 공연을 연출하며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냈습니다.

1,000회 라이브 공연으로 이름을 알린 故 김광석을 비롯해 들국화 안치환 이소라, 윤도현, 유리상자 등이 학전에서 노래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에 출연했던 배우 황정민과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조승우는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리며 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특히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8천 회 이상 공연하며 70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이후 어린이극에 힘을 쏟은 학전은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렸고, 김민기 대표의 건강 문제가 겹치며 지난 3월 개관 33주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유족들은 조용히 장례를 치르기 원했던 고인의 뜻을 따라 비공개로 장례를 치르고, 오는 24일 발인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소극장 #김민기_별세 #학전

[영상취재기자 :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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