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생긴 '윤영하 소령길'…차관 된 부정장의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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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만에 생긴 '윤영하 소령길'…차관 된 부정장의 추모

[앵커]

제2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고 윤영하 소령의 22번째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당시 윤 소령의 옆에서 함께 싸운 전우와 가족, 후배들이 고인의 넋을 기렸는데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22년 만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도 생겼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2002년 6월 29일 오전, 서해 NLL을 넘어 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 포격.

현장에 출동한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는 북한의 선제공격에 맞서 교전을 벌였습니다.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제2연평해전은 우리 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큰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전투를 지휘한 윤영하 정장을 포함해 6명의 장병이 전사했습니다.

고 윤영하 소령의 22주기를 맞아 열린 추모식.

모교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윤 소령의 가족과 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특히 당시 부정장으로 윤 소령이 전사한 뒤 25분간 교전을 지휘한 이희완 중위는 국가보훈부 차관이 돼 윤 소령을 다시 찾았습니다.

북한의 포탄에 맞아 한쪽 다리를 잃은 이 차관은 윤 소령의 생전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슬픔을 억누르기도 했습니다.

"제2연평해전의 본질은 북한의 대량 도발과 서해 NLL을 무력화하는 불순한 시도입니다. 아픈 역사와 안타까운 희생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안보관을 갖추고 국민의 마음을 결집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윤 소령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도 22년만에 생겼습니다.

고 윤영하 소령의 모교인 이곳 인천 송도고등학교 앞 465m 길이의 거리가 '윤영하 소령길'로 지정됐습니다.

실제 도로명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자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의 찬란했던 청춘은 매년 새로이 찾아오는 인천의 봄과 함께 우리의 마음 속에 따스히 깃들어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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