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동부는 더위 때문에 난리입니다.
워싱턴 DC는 낮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며, 3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링컨 조각상이 녹아내렸습니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각상 머리 부분이 잘린 듯 사라졌습니다.
몸통 부분도 군데군데 녹아 내렸습니다.
왁스를 녹여 만든 이 조각상의 주인공은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최근 워싱턴DC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됐는데 폭염에 훼손된 겁니다.
정면을 응시하던 링컨 대통령의 머리 부분이 더위에 녹아 점점 뒤로 꺾이자 더 큰 훼손을 막기 위해 관리 업체 측이 머리만 떼어낸 겁니다.
조각가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섭씨 60도에도 녹지 않게 만들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워싱턴DC 관광객]
"(정말 더워요. 정말 덥습니다.) 제 가방에 물이 5병이나 들었어요."
기상 이변으로 미국에서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부 워싱턴DC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한 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올랐는데 미국 국립 기상청은 "6월 기준으로 1988년 이후 36년 만에 가장 더운 날"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영장 등에는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통 7, 8월에 열을 가둔 고기압, ‘히트돔’이 찾아오는데 지구 온난화와 함께 이례적으로 빨라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차태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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