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이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이 기자,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안에 장벽을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건데 도대체 어디에, 얼마나 세워진 건가요?
A. 비무장지대 DMZ 안에는 군사분계선과 북한 추진철책이 있는데요,
그 사이입니다.
특히, 군사분계선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부분 부분 흔적이 보이는 정도입니다.
10개 미만 지점에서 작업 중이고요, 이 길이를 모두 합쳐도 1km가 채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군도 아직은 극히 초기 단계라는 판단인데요.
기초 터를 다지는 수준으로 전방에 있는 우리 군도 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우리 군은 또한 정찰자산 등 복합적인 방법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2. 실제 위성 사진으로 이러한 작업 동향이 포착된다면서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지난 5일 보도한 위성 사진을 보시죠,
지난 4월 16일과 6월 4일의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초목으로 뒤덮였던 곳에 길이 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비무장지대 안에서 땅을 개간하고 있다는 겁니다.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인력이나 장비가 드나들 수 있도록 도로를 내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Q3. 최근에 북한군이 곡괭이 등을 들고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간 일이 있었잖아요, 그럼 장벽을 쌓던 작업 병력 아닐까요?
A.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다만, 취재를 해 보니 지금 비무장지대 내 북한군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합니다.
지뢰 설치나 도로 개설 같은 여러 활동이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당시 북한군의 침범이 정확히 어떤 작업 중 발생한 건지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4. 한때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분단 국가였잖아요. 과거 동독과 서독을 완전히 단절시킨 베를린 장벽이 연상되는데 북한도 북한판 베를린 장벽을 쌓는 겁니까?
A. 일단, 가능성이 낮다는 게 우리 군의 판단입니다.
휴전선 전역은 약 248km에 달합니다.
여기에 장벽을 다 세운다는 건데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일단 공사 시간도 최소 몇 년을 잡아야 하고 무엇보다 강원도 같은 동부 지역은 산세가 매우 험해서 설치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Q5. 그럼 북한의 의도는 뭡니까?
A. 먼저 김정은이 강조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국민들도 볼 수 있는 곳에 장벽을 상징적으로 설치해서 이제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거죠.
북한 단속용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 내부 동요가 심각한 만큼 국경을 완전히 봉쇄해서 탈북하는 군인이나 주민들을 최대한 막기 위한 용도라는 겁니다.
다만, 우리 군은 DMZ 내 북한의 작업 병력이 증가한 만큼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만약 도발 목적이 확인되면 이에 준하여 맞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Q6. 정전협정 위반일 가능성은 없나요?
A.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군은 비무장 지대 안에서 장벽을 설치하는 행위가 정전 협정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서 들여다 보고 있는데요.
위반 여부 최종 판단은 유엔군사령부가 합니다.
유엔군사령부도 앞서 NK 뉴스의 보도에 대해 "북한이 군사력 증강을 위해 땅을 개간할 경우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였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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