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아이슬란드에서 또다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50미터 높이로 솟구쳐 오른 용암이 강물처럼 흐르면서 마을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땅이 마치 숨이라도 쉬는 것처럼 거대한 연기를 쉴새 없이 뿜어냅니다.

가까이 가보면 시뻘건 용암 기둥이 여기저기에 솟아 있습니다.

최대 높이 50m, 길이는 무려 2.5km에 이르는 거대한 용암 띠가 또 형성됐습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남서쪽으로 50km 떨어진 그린다비크 주변 상황입니다.

두 달여 만에 화산 폭발인데 지난해 12월부터 따지면 5번째입니다.

현지시간 29일 정오쯤 그린다비크 북쪽에서 연이은 지진 이후 발생한 현상입니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그린다비크 북쪽 순드누카기가르 근처에서 분화가 시작됐다"며 약 3.4㎞ 길이의 갈라진 틈에서 용암이 분출돼 그린다비크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리 트라우스티 구드문드손 / 아이슬란드 지구물리학자 : 화산 분출은 갈라진 틈의 좁은 부분에서 시작되어 반대 방향인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800년 동안 화산이 잠잠하다가 2021년부터 다시 활성화됐습니다.

3,800명에 이르는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1월에 대부분 마을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유명 온천인 블루 라군에 관광객들과 일부 주민 등 100여 명이 머물고 있어 이들을 긴급히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베르그빈 스나이르 안드레손 / 아이슬란드 수색구조팀원 : 응급 구조대, 경찰, 구조대, 소방대원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화산이 폭발했지만, 현재까지 항공편 운항에는 문제가 없고 별다른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에는 용암이 지하 수도관을 녹여버리는 바람에 인근 주민 2만8천여 명의 온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이슬란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디자인 : 우희석

화면출처 : Live from Iceland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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