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양안관계 현상유지 강조
[앵커]
'친미·독립' 성향 대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지금도 취임식이 진행 중인가요?
[기자]
예, 대만 16대 총통 취임식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거행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타이베이 총통부내 국부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라이 총통은 행정원장과 총통비서실장, 국가안전부장 등 신임 각료들의 임명 명령에 서명했고요.
새 각료들 역시 별도의 선서식을 가짐으로써 라이 정부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취임식에는 51개국 500여명의 외빈이 참석했습니다.
마샬제도와 파라과이 등 12개 수교국 중 정상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나라는 8개국입니다.
비수교국인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정부 인사들이 방문했는데요.
미국에서는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관례대로 전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대만과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에서는 현역 여야 의원 37명 등 사상 최대 규모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국민의힘 조경태·조정훈 의원이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앵커]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하면서 앞으로 양안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큰데요.
차이잉원 전 총통의 대중 정책을 계승하는데 방점이 찍혔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양안관계의 방향성이 담길 취임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취임사에서는 온건과 책임, 자신감, 단결 등 네 단어를 키워드로, 차이잉원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는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양안 간 현상 유지를 다짐하고, 새 정부가 안정된 현상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건데요.
차이 전 총통이 쌓은 기본을 계승해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가고,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면서 대만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만 독립'을 선언하거나 강하게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자극할 만한 강경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서는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기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만 한다면 중국과의 교류에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8년간 중국 관계가 냉각됐는데, 앞으로 4년간 역시 양안 관계 진전은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차이 전 총통의 노선을 계승하면 반중, 항중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라이 정부가 반중, 친미 노선을 이어가게 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은 전례 없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중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민진당의 장기 집권과 대만의 탈 중국 기조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대만의 영공과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진먼섬 등 대만의 최전방 도서 인근에서는 중국 해경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대만은 최전방 도서에 대한 관할권 허물기로 보고 있는데,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 항공기도 부쩍 늘었죠.
중국이 영공 해상 경계 지우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입니다.
앞으로 중국은 이른바 전쟁이 아닌 군사수단, 회색지대 전략을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8년간 차이잉원 정부와 중국 간에는 전혀 대화가 없었습니다.
향후 4년간 역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우방들의 대결 역시 격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선박은 대만 북쪽의 동중국해와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 중국명 다오위다오 주변에 상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도 충돌이 빈번한데요.
대만 인근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 안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미국이 더 강한 미국 우선주의를 펼치면서 미국의 우방국들과 대만의 안보 협력도 약화될 수 있고, 중국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말로 공격하는 문공과 경제 제재, 대만 여론 개입 등의 수단을 통해 대만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만은 여소야대 구도여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만 정국도 앞으로 양안관계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대만16대총통취임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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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미·독립' 성향 대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지금도 취임식이 진행 중인가요?
[기자]
예, 대만 16대 총통 취임식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거행되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총통과 샤오메이친 부총통은 타이베이 총통부내 국부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라이 총통은 행정원장과 총통비서실장, 국가안전부장 등 신임 각료들의 임명 명령에 서명했고요.
새 각료들 역시 별도의 선서식을 가짐으로써 라이 정부의 출범을 알렸습니다.
취임식에는 51개국 500여명의 외빈이 참석했습니다.
마샬제도와 파라과이 등 12개 수교국 중 정상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나라는 8개국입니다.
비수교국인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정부 인사들이 방문했는데요.
미국에서는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관례대로 전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대만과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에서는 현역 여야 의원 37명 등 사상 최대 규모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는 이은호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가,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국민의힘 조경태·조정훈 의원이 대만 정부의 초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앵커]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하면서 앞으로 양안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큰데요.
차이잉원 전 총통의 대중 정책을 계승하는데 방점이 찍혔다고요?
[기자]
네, 앞으로 중국과 대만 양안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습니다.
양안관계의 방향성이 담길 취임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취임사에서는 온건과 책임, 자신감, 단결 등 네 단어를 키워드로, 차이잉원 전 총통의 8년 집권 기조를 이어받는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양안 간 현상 유지를 다짐하고, 새 정부가 안정된 현상이 침식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건데요.
차이 전 총통이 쌓은 기본을 계승해 안정적이고 착실한 접근법을 펼쳐나가고, 모든 당사자와 협력하면서 대만이 세계 경제와 지정학에서 불가결한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만 독립'을 선언하거나 강하게 주장하는 등 중국을 자극할 만한 강경 발언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서는 라이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기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에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만 한다면 중국과의 교류에 장애물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8년간 중국 관계가 냉각됐는데, 앞으로 4년간 역시 양안 관계 진전은 밝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차이 전 총통의 노선을 계승하면 반중, 항중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라이 정부가 반중, 친미 노선을 이어가게 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은 전례 없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중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기자]
예, 민진당의 장기 집권과 대만의 탈 중국 기조에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중국은 지난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대만의 영공과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진먼섬 등 대만의 최전방 도서 인근에서는 중국 해경의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대만은 최전방 도서에 대한 관할권 허물기로 보고 있는데, 이른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중국 항공기도 부쩍 늘었죠.
중국이 영공 해상 경계 지우기 작업에 착수했다는 시각입니다.
앞으로 중국은 이른바 전쟁이 아닌 군사수단, 회색지대 전략을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8년간 차이잉원 정부와 중국 간에는 전혀 대화가 없었습니다.
향후 4년간 역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경우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대만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우방들의 대결 역시 격화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선박은 대만 북쪽의 동중국해와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 중국명 다오위다오 주변에 상시 진입하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도 충돌이 빈번한데요.
대만 인근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 안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는데요.
만약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다면 미국이 더 강한 미국 우선주의를 펼치면서 미국의 우방국들과 대만의 안보 협력도 약화될 수 있고, 중국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말로 공격하는 문공과 경제 제재, 대만 여론 개입 등의 수단을 통해 대만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만은 여소야대 구도여서 공통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대만 정국도 앞으로 양안관계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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