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다다른 지방의료…교수까지 사직 예고에 "이제 그만"

  • 3개월 전
한계에 다다른 지방의료…교수까지 사직 예고에 "이제 그만"
[뉴스리뷰]

[앵커]

벌써 한 달째 전공의 없이 진료를 이어가고 있는 지방 의료기관의 피로감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 움직임을 예고하자 환자들은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가 가장 최근 집계한 강원지역의 전공의 이탈률은 89% 수준.

전체 전공의 390명 중 362명이 사표를 냈고 이 가운데 15명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곳 강원대학교병원 응급실은 모두 4명의 전공의가 근무했지만, 집단 사직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문의와 전임의 등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이제는 피로감이 한계점에 다다랐습니다.

원주를 제외한 강원지역 거점 병원의 병상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응급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속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죠. 중증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고 오히려. 당직이나 이런 것도 많이 서고 계시고 그래서 의료진 피로도는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줄어든 환자 수는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

대형 병원마다 수억 원씩의 적자 운영이 이어지자 강원도가 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재난기금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부산대병원은 600억 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로 했고 경북대병원과 대구파티마병원 등은 일반병동을 통폐합하거나 폐쇄했습니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간호사들의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등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의료진을 줄이고 있습니다.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직을 예고하고 나서 의료 마비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강원대 의대 교수의 70%가 사직 의사를 밝혔고 충남대와 건양대 등 전국에서 동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금 환자는 자꾸 생기는데 의사는 없으면 어떡해요. 환자는 자꾸 생기잖아요. 나이 먹은 사람들 자꾸 생기는데요. 그만해야지."

병원 측에서는 진료를 맡고 있는 교수들의 집단 사직은 없을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있지만 환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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