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발 그만"…강원 산지 70㎝ 폭설에 사고·불편 속출

  • 4개월 전
"이제 제발 그만"…강원 산지 70㎝ 폭설에 사고·불편 속출
[뉴스리뷰]

[앵커]

강원 산간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많은 곳은 70㎝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주민들은 하루 종일 쌓인 눈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고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되면서 인근 상인들은 강제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눈으로 뒤덮인 겨울 산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초록빛을 뽐내던 소나무와 각양각색의 건물 옥상이 모두 하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이렇게 멋진데 가까이 가서 보면 마냥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차를 세워두고 잠깐 절에 다녀왔을 뿐인데 눈이 뒤덮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완전히 묻혀 있는 상황이었었죠.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었었고 굴착기가 와서 뒤쪽을 빼준 다음에야 지금 그나마 작업하고 있습니다."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눈에 제설차 운전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눈이 오는 날부터 시작해서 지금 이 시각까지 계속 밤새 작업하면서 토끼굴 식으로 일방통행, 차 한 대만 올라올 정도로 일단 밤새 길을 뚫어 놓은 거예요."

급한 대로 주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지만 70㎝ 가까이 쌓인 눈을 치우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좁은 길이라도 만들려고 해도 삽질로는 쉽지 않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중장비 없이는 눈을 치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많은 눈에 국립공원 출입이 통제되면서 설악산 인근 식당은 문을 닫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3일 연속 눈이 내리다 보니까 B 지구 C 지구에서 40군데 상가가 문을 열고 장사하는데 지금 거의 문을 다 닫은 상태입니다."

목요일 오전 10시쯤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에서 야영을 하려던 30~40대 3명이 폭설에 고립돼 6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폭설이 내린 이틀 사이 강원지역에서 3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강원 산간지역에 쏟아진 눈은 금요일부터 조금씩 잦아들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양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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