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과학쏙] 밥에서 소고기 맛이?…외신도 주목한 분홍색 쌀!

  • 5개월 전
[날씨쏙과학쏙] 밥에서 소고기 맛이?…외신도 주목한 분홍색 쌀!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분홍빛이 도는 밥, 얼핏 보면 흑미밥 같죠.

사실은 쌀 안에 고기가 든 소고기 쌀입니다.

쌀알에 소의 줄기세포를 붙여 배양육을 만든 건데요.

배양육은 동물의 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키워 만든 고기입니다.

가축을 사육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고요.

고기와 같은 맛을 내면서 영양도 챙길 수 있습니다.

배양육은 동물에게서 근육세포를 추출한 뒤, 세포를 증식시켜 만듭니다.

배양육을 만들려면 세포를 키울 때 쓰는 수단 즉, 지지체가 필요한데요.

그동안 콩 단백질 등이 주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최초로 쌀을 지지체로 이용했습니다.

왜 하필 쌀이었을까요?

쌀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어서 세포가 들어가기 이상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필수 영양소까지 있어서 지지체로 쓰기 적합한 조건이라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쌀알 표면에 생선 젤라틴과 식품 첨가효소제가 혼합된 용액을 발라 코팅했습니다.

세포의 함량이 높아야 맛과 영양학적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세포가 잘 붙도록 하는 젤라틴을 사용했고요.

코팅된 쌀알에 소의 근육세포와 지방세포를 9일에서 11일간 길러 소고기 쌀을 만들었습니다.

일반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8%, 지방은 7% 높았는데요.

직접 먹어 보면, 소고기 맛과 함께 아몬드 향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방세포가 있어서 살짝 느끼한 맛도 났다고 하는데요.

연구진은 앞으로 원하는 맛과 식감, 영양분을 만들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쌀 알갱이를 이용해서 세포를 배양하고 세포가 자라나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궁극적으로 배양육까지 만들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이번에 만들게 된 건데요. 배양육을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얼마큼 더 많은 것들을 제어하고 설계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곡식 알갱이와 세포의 비율을 원하는 대로 하나를 높이고 하나를 낮추는 것을 한다든지, 근육세포와 지방세포의 비율을 얼만큼까지 더 조절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더 개발해서…."

소고기 쌀이 상용화된다면 kg당 3천 원으로, 비싼 소고기를 대신해 저렴하면서 영양분까지 챙길 수 있는 공급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연구진은 축산으로 소고기를 얻을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번 성과는 외신에서 언급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소고기 쌀이 출시된다면, 한번 맛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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