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총살·추락사…자꾸만 사라지는 푸틴 비판자들

  • 4개월 전
독살·총살·추락사…자꾸만 사라지는 푸틴 비판자들
[뉴스리뷰]

[앵커]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함에 따라 러시아 안팎에선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이 또 다시 '정적 제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다 사라졌던 주요 인사들의 의문의 죽음들도 다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푸틴 대통령에 반기를 든 예브게니 프리고진.

작년 8월,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이끌며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에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2006년, 러시아 연방보안국 출신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소련 시절 독살 실험시설이 여전히 운영 중이라고 폭로한 직후 런던에서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방사성 독극물이 체내에서 검출됐습니다.

앞서 전직 러시아 정보 요원 두 명과 만나 홍차를 마셨는데, 찻잔에서도 같은 물질이 나왔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나발니도 2020년에 음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받은 바 있습니다.

"누가 저를 죽이려 했는지 압니다.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도 알고, 일하는 곳도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시베리아 감옥에선 살아남지 못한 겁니다."

"푸틴 정권은 (벨라루스) 루카셴코 정권과 마찬가지로 권력 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대파를 제거합니다."

푸틴 체제를 비판하다 총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기업인, 언론인, 인권 운동가도 여럿입니다.

러시아의 인권 침해를 파헤치던 안나 폴릿콥스카야 기자는 모스크바에 있는 본인 아파트 앞에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를 이끌던 라빌 마가노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다가,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에서 추락해 삶을 마감했습니다.

집권 후 24년간 많은 반체제 인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라졌고, 푸틴은 다음 달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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