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름값 못한 '대한'…사라지는 한반도 겨울

  • 4년 전
또 이름값 못한 '대한'…사라지는 한반도 겨울

[앵커]

이번 겨울은 예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덜 춥죠.

그런데 포근한 겨울이 올해 만의 현상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가 빠르게 변하면서 한반도 겨울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계절의 시계라 불리는 24절기.

하지만 올 겨울은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에 겨울 절기가 무색합니다.

큰 추위를 의미하는 '대한'에도 전국 대부분 지방은 예년 기온을 5도나 웃돌았습니다.

올 겨울 포근한 날씨는 세력이 약한 찬 공기와 따뜻한 바다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절기 '대한'이 이름 값을 못한 것은 올해 만의 일은 아닙니다.

1973년부터 관측된 통계 자료 따르면, '대한'날 기온은 갈 수록 상승하고 있습니다.

북극발 한파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포근한 날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특히 2010년대부터 기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데, 과거 70년대에 비해 1.5도나 올랐습니다.

대한 뿐만 아니라 겨울 길이도 크게 짧아져 70년대에 104일이었던 겨울 일수는 최근 들어 89일까지 줄었습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입니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철 기온도 빨리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보다 겨울철 길이가 줄어드는 폭이 더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2100년쯤에는 한반도의 겨울이 사라지고 여름은 일년 중 절반이 넘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