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공채시즌'…대기업 채용도 찬바람

  • 3년 전
사라지는 '공채시즌'…대기업 채용도 찬바람

[앵커]

봄이나 늦가을쯤 많게는 한 번에 수천 명씩 뽑던 대기업 정기 공채가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5대 그룹 중엔 삼성만 공채가 남게 돼 '공채 시즌'이란 말 자체가 사라질 판인데요.

대기업들의 채용 상황을 김지수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SK그룹이 올해 하반기 마지막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진행 중입니다.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필요에 따라 채용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LG·롯데에 이어 공채 폐지에 가세한 겁니다.

결국 내년엔 5대 그룹 중 정기공채는 삼성만 남게 됩니다.

하반기엔 기업 10곳 중 8곳이 '수시채용'만 할 계획이라는 설문 결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면서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만 그때그때 뽑겠다는 추세는 뚜렷해졌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적절하게 대처를 해야 하고 또 코로나의 장기화로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앞으로는 점점 더 수시 채용이 확대되는 형태로…"

공채 소식도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수시 채용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기업도 10곳 중 7곳은 아예 신규 채용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취업 준비생 입장에선 수시 채용에 대비하려 해도 기업이 요구하는 이른바 '스펙'을 찾아 준비하기 쉽지 않습니다.

"실무적 역량을 요구하거든요. 나는 인턴을 하겠다고 지원을 하는 건데 너 이거 할 줄 알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거야…채용형 인턴을 하기 위한 채용형 인턴을 해야 하는 건가…"

청년들이 원하는 기업 취업 문은 더욱 좁아지고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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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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