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참신해야 본다"…지자체들 '유튜브 홍보' 열전

  • 5개월 전
"기발하고 참신해야 본다"…지자체들 '유튜브 홍보' 열전

[앵커]

최근 기발한 정책 홍보 콘텐츠를 기획한 충주시 공무원이 화제를 모았었죠.

지난달엔 광주의 도서관 홍보 영상이 조회수 120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SNS 홍보의 성공 사례를 본 다른 지자체들도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 한 명이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거의 드러누운 채로 말을 건넵니다.

대화를 하기엔 '불량한 태도'로 보이지만, 낮은 눈높이를 유지하기 위한 '겸손한 자세'라고 남성은 설명합니다.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충TV'에 올라온 '낮은 자세 토크' 영상입니다.

딱딱하고 관료적인 기존 지자체 홍보물에서 볼 수 없었던 'B급 감성'은 시청자를 매료시켰고, 충TV 구독자는 충주시민의 3배인 60만명을 넘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걸 보여주자. 아무리 좋은 걸 홍보하려고 해도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으면 조회수가 나오지 않지 않습니까. 정책정보를 녹이는 방향으로 해서 최대한 재미를 살리면서…."

충주시는 충TV의 성공이 직원의 업무 자율성을 보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홍보 업무는)아이디어가 뛰어나야 하고 남들이 생각 못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하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가야하기 때문에 전권을 맡겨야 하는 것이죠."

최근 SNS상에서 120만 조회수를 기록한 광주 동구청의 도서관 홍보영상 역시 담당 계장과 주무관이 방향타를 쥐었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을 만들다 보니까 구정 사업을 알기 쉽게 주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고 있고요.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좀 재미있게 해보자…."

충TV 등의 성공을 본 지자체들은 유튜브 등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직원 중 홍보 유튜브 채널을 전담할 '서튜버'를 뽑았고, 대구시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과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를 이해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기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하던 경직된 홍보 방식을 떠나서 소비자나 구독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재미난 내용들로 구성해야…."

공공기관 유튜브는 조회수를 높이려는 일반 유튜브 채널과 달리 기관의 정체성과 청사진을 담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충TV #광주_동구 #서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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