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제3지대 ‘주도권 싸움’…빅 텐트 가능성은?

  • 4개월 전


[앵커]
Q. 아는기자, 정치부 안보겸 기자와 함께합니다. 제3지대 신당들이 계속 등장하더니, 이제는 조금씩 정리되는 것 같아요?

'이낙연 대 이준석', 크게 두 덩어리로 정리된 모습입니다.

제3지대, 원래 5개 정당으로 나눠져 있었죠.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이 지난 24일 합당하면서 하나의 그룹으로 정리됐고요.

오늘,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낙연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이 단일 정당으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이 남아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과 통화를 해봤는데요.

금 전 의원, "결국 제3지대는 다 함께 가야 한다"고 대답하면서요. 

"다음 주 양쪽을 다 만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Q. 그런데 소위 말하는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 양쪽 벌써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오늘은 '개혁', 이 한 단어 때문에 불이 붙었죠.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이름으로 먼저 창당까지 마친 건 우리인데, 왜 민주당계 통합 정당이 '개혁'이 들어간 개혁미래당으로 당명을 발표했냐는 겁니다.

하지만 개혁미래당 측은 "현재 시대 정신을 담은 단어 중 찾다보니 우연히 그렇게 됐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Q. 왜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는 겁니까?

주도권을 확실히 잡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총선, 제3지대에게는 희망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데요.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제3지대 정당 후보가 많이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응답한 비율이 24%에 달합니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32%,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24%입니다.

이 제3지대 판을 누구의 주도로 합치냐에 따라 향후 총선 공천과 비례대표 순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총선 결과까지 좋다면, 제3지대의 중심 인물의 향후 정치적 입지도 훨씬 커지게 되겠죠. 

Q. 그렇다고 제3지대를 하나로 모으는 '빅텐트'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대체로 언급하는 것 같아요. 빅텐트, 만들어질 수 있는 건가요?

가능성은 큽니다.

하지만 각 세력마다 입장 차가 있는 건데요.

이미 창당을 마친 개혁신당은 끌려갈 필요 없다면서 속도 조절을 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지금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에 계신 분들은 정치의 측면에서만 (제3지대 빅텐트를) 너무 이걸 바라보신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이념적 차이도 뚜렷하다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출신 바른정당과 민주당 출신 국민의당이 합쳤던 "바른미래당 때 참 힘들었다", 이렇게 토로하는 개혁신당 관계자도 있거든요.

반면 개혁미래당 측은 더 전향적입니다.

새로운미래 측 관계자는 "개혁신당도 우리도 각각 합쳐졌으니, 다섯보다는 둘이 만나서 대화하면 더 쉽지 않겠느냐"고 밝혔습니다.

Q. 이렇게 제3지대의 통합 움직임이 빨라질수록 불안한 건 원조 제3당, 정의당일 거 같은데요.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도 엄청나다고요?

맞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정의당 6석, 개혁미래당 3석, 개혁신당 1석입니다. 

6대 3대 1의 구도인데요.

정의당이 기호 3번을 차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은 거죠. 

녹색당과 연합해 '녹색정의당'이라고 당명도 임시로 바꾸기도 했고, 의석 수를 지키기 위해 의원직 무효 판결이 나기 전에 '꼼수 사퇴'를 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신당이 정의당을 제치고 기호 3번이 되기 위해서는 의석 7석을 확보해야 됩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영입하는 이른바 '낙엽줍기'를 누가 더 많이 하느냐에 따라 '기호 3번'  경쟁의 승자가 바뀔 수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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