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 좋아라]“가방을 찾습니다”…추억 되찾아준 위로·응원·도움

  • 5개월 전


최근 인천 도시철도 계양역 인근에 붙어있던 글입니다. 

76살 고모 씨가 계양역에서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다며 붙인 글이었는데요. 

이 가방엔 업무용 노트북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 등이 담긴 USB 저장장치가 담겨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모 씨]
“나는 아직도 밖에 나갈 때는 아내의 영정 사진에다 인사하고 나갑니다. 거수경례 한번 하고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 나가요. 영정 사진은 집에 있으니까 그럼 (USB에 담긴) 그 사진 보고 생각 나면 눈물도 한번 찔끔 흘려보고…”

한 시민이 이 글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고 씨의 사연이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졌는데요. 

조사에 나선 경찰도 역사 CCTV영상을 분석해 고 씨가 가방을 전동차 안에 두고 내린 사실을 확인했고, 결국 철도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이던 가방과 그 안에 있던 노트북, USB까지 모두 고 씨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고모 씨]
“큰 선물 받았지. 내 생각은 ‘잃어 버렸다’하고 컴퓨터까지 산 거에요. 샀는데 우연찮게 경찰관 수사한다고 하면서 가르쳐줬기 때문에.”

잃어버린 가방을 찾기까지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는데요. 

[고모 씨]
“’로스트 112(경찰청 유실물 통합 포털)에 찾아보셨느냐’, ‘유실물 센터 그런 데도 찾아보셨느냐’, 그런 얘기들이 많고 ‘꼭 찾아야 되겠습니다’, ‘꼭 찾으십시오’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

남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여긴 여러 사람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도움이 모여, 할아버지의 귀한 추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뉴스 좋아랍니다.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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