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마케팅 유감

  • 7개월 전


총선 후손 마케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서울 강서갑 지역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DJ의 정치적 고향인 동교동도 아니고, 전남 목포도 아니고, 왜 강서갑일까요?

김 의원은 "서울은 하나의 수도"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 기가 막힌 출마의 변이네요.

4년 전 비례대표로 금뱃지를 단 김 의원은 10억원대 아파트 분양권의 재산신고 누락을 비롯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당하고 재판까지 받았습니다.

[김홍걸 / 당시 무소속 의원(2020년 8월)]
"(재산 축소 의혹에 대한 입장 있으신가요?) 성실히 소명하겠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런 김홍걸 의원을 올해 슬그머니 복당시켰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영정 사진을 들기도 했었죠.

곽 변호사가 내년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노무현의 정치를 계승하는 게 제 숙명"이라면서요.

안양에서만 내리 5선을 한 민주당 이종걸 전 의원은 종로에 출사표를 내면서 조부인 항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을 소환했습니다.

우당 선생이 3·1운동 직전 잠시 귀경했을 당시 몸을 숨겼던 일농 윤복영 선생의 자택이 종로구라는 이유에서 종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YS가 7선을 했던 부산 서-동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출마 선언문에는 정치인 김인규로 봐달라더니 하나회 척결 등 할아버지 업적을 주욱 나열했습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는 4년 전 총선에서 아버지 지역구에 나가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문석균 /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예비후보(2020년 1월)]
"아버지의 뜻으로 그냥 하는 것 같이 말씀하시면 정말 서운해요. 그런데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아빠 찬스 거부한다더니 레몬 먹방을 같이 한 사람은 아버지였습니다.

누구의 아들, 누구의 손자, 누구의 사위. 

이런 수식어가 왜 필요합니까.

나이 40, 50 먹고도 뭐 하나 본인의 힘으로 이뤄낸 게 없으면 창피한 일 아니냐고 유권자들은 묻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