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50위권에 토종 '실종'…반격 가능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7개월 전
AI 서비스 50위권에 토종 '실종'…반격 가능할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미국 IT 기업들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생성 AI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규제 조치에 나섰는데요. 생성 AI 시장마저도 미국 '빅테크'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생성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하정우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스튜디어로 초청해 AI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도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황정현 기자가 글로벌 패권 경쟁과 규제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장악한 AI…무력한 유럽의 '슬픈 규제' / 황정현 기자]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생성AI 초기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고 독주하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견제에 나섰습니다.

사양이 낮은 AI칩마저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첨단 반도체와 장비를 수입할 수 없도록 경로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인위적인 한계를 설정하거나 디커플링을 강요하는 것은 시장경제와 공정경쟁 원칙을 위반하고 국제경제와 무역질서를 훼손하며, 글로벌 산업망을 저해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이익에 해를 끼칠 것입니다"

유럽은 AI를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에 대한 규제에 나섰습니다.

포털과 SNS에서 사실상 미국 빅테크들에 시장을 내준 유럽은, 막 태동한 생성 AI 분야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유럽이 발빠르게 AI규제 법안 마련에 착수한 데에는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유럽의회는 지난 6월 AI 규제를 위한 법안 협상안을 가결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대화의 길을 마련했고 지구를 위해 어떻게 책임감 있는 AI를 구축할 수 있을 지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협상안에는 고위험 AI의 경우, 원천 데이터의 저작권까지 공개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는 빅테크들이 가장 꺼려하는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 국가들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국의 빅테크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자국의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미국에 있는 기업들에게 여러 가지 족쇄나 재갈을 물릴 수 있는 다양한 규제나 법안들이 가장 활발하게 논의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미 국내에도 챗GPT, 달리, 미드저니 등 미국의 생성 AI 서비스가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

소비자 시장뿐 아니라 기업용 생성 AI 시장까지 공략해가고 있어 발빠른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이광빈 기자]

이번엔 국내 상황은 어떨지 살펴보겠습니다. AI 서비스 특성상 언어와 문화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토종 서비스들의 경쟁력도 주목할 만한데요. 그런데, AI 서비스 자체가 언어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빅테크'들이 한글에 공들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미 '빅테크'도 공들이는 한글…토종 AI 경쟁력은 / 최덕재 기자]

[기자]

약 5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2022년 가장 다운로드를 많이 받은 언어 앱 1위는 영어, 2위는 스페인어였고, 한국어는 7위였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듀오링고는 K-콘텐츠 확산 등에 힘입어 한국어가 아시아 언어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공부하는 언어가 될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한국어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유사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핵심인 만큼, 국내 토종 AI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력도 주목할 만합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하이퍼클로버X'를 출시했습니다.

기업용 B2B 인공지능 플랫폼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수익화를 추진하고, 일반 고객들이 사용하는 B2C 서비스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사용자 경험도 향상시킬 계획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검색창에 질문을 하고, 그러면 이제 생성형 AI가 검색된 정보를 기반으로 요약된, 좀 더 잘 한 번에 사용자가 파악할 수 있는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글을) 쓰실 때 창작자가 쓸 법한 문장들을 빠르게 생성을 해줘서…"

카카오는 합리적 비용에 초점을 맞춘 '코GPT 2.0'을 준비 중이고,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최초로 한국어 전용 거대언어모델인 '바르코'를 자체개발했습니다.

SK텔레콤과 KT 등도 자체 개발한 생성 AI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생성 AI 발달로 언어의 벽이 점점 무너지면서, 한글이 국내 AI 시장의 방어막이 되기는 점점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구글은 자사가 주최하는 전 세계 프로그램 개발자 회담, '구글I/O'에서 한국어를 외국어 중 가장 먼저 AI 챗봇 '바드'에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한글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기존 서비스보다 품질이 향상된 AI 기반 해외 통·번역 서비스들이 국내에 상륙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 제조업 등에 필수가 될 AI.

미국 등 해외 AI 기업들에 국내 시장이 무차별적으로 잠식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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